트럼프, 한국 관세 100% 부과 시사… 하이닉스 주가 전망

 

 

 

 

 

"공정하지 않다"는 말 한마디에 흔들린 반도체 시장, 투자자 혼란 커져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한국산 반도체를 포함한 전략 수출품에 100% 관세 부과 가능성을 직접 언급하면서, SK하이닉스를 비롯한 국내 반도체 기업의 주가가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

단순한 외교적 수사로 보기 어려운 정황과 실제 집권 가능성까지 맞물리며, 증시에서는 하이닉스를 중심으로 미국 매출 비중이 높은 종목군에 대한 리스크 프라이싱이 본격화되고 있다.

이번 기사에서는 트럼프 발언의 배경과 실제 관세 부과 가능성, 그리고 SK하이닉스 주가에 미칠 수 있는 직접적 영향과 시나리오별 투자전략을 종합적으로 분석한다.

 

▲팀 쿡(오른쪽) 애플 최고경영자(CEO)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워싱턴D.C. 백악관 집무실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트럼프, “한국에 공정하지 않아… 관세 100%도 고려 중”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최근 복수의 방송 인터뷰와 지지자 집회에서 **한국, 중국, 멕시코 등 수출 의존 국가에 ‘공정한 대가를 요구하겠다’**며 100%에 달하는 고율 관세 적용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한국은 미국 시장에서 막대한 수익을 내고 있다”며, 반도체와 자동차를 특정 산업으로 지목했다. 특히 미국의 무역적자를 비판하며 무역확장법 232조나 301조에 따른 보복성 관세 부과를 예고해 시장의 긴장을 키웠다.

 

이러한 발언은 단순한 외교적 수사 수준을 넘는 것으로 평가된다. 트럼프는 과거 집권 당시에도 동맹국에 대한 관세 부과를 주저하지 않았고, 실제로 2018년 철강·알루미늄 관세를 통해 한국을 포함한 여러 국가에 직접적인 수출 피해를 입힌 바 있다.

 

이번 발언 역시 단순한 경고가 아닌 집권 시 실제 정책 실행 가능성이 높은 메시지로 해석되며, 반도체 산업 전반에 직접적인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다.

 

 

 

 

SK하이닉스, 미국 의존도 높아 타격 클 듯

 

SK하이닉스는 전체 매출의 약 35% 이상을 북미 시장에서 거두고 있으며, 특히 **AI·서버용 고대역폭 메모리(HBM)**의 상당량을 엔비디아, AMD 등 미국 고객사에 납품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미국이 한국산 메모리 반도체에 100% 수준의 관세를 부과할 경우, 가격 경쟁력 급락, 수요 위축, 계약 재조정 리스크 등 다층적 충격이 불가피하다.

 

특히 미국 반도체 고객들은 현재도 대만·미국 내 대체 공급선을 확보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마이크론(Micron)은 중국 내 생산을 일부 미국으로 이전하며 반사 이익을 노리고 있고, 인텔 역시 자체 메모리 조달 비중 확대를 선언한 바 있다.

 

이러한 시장 구조 속에서 관세 부담이 실제 거래 단가에 전가될 경우, 하이닉스의 공급 계약 유지력은 단기간에 훼손될 수 있다.

 

 

 

 

증권가, “주가 단기 급락 가능성… 그러나 과도한 공포는 경계해야” 

 

국내 증권사들은 트럼프 관세 발언이 정치적 수사에 그칠지, 실제 정책으로 이어질지에 따라 주가 향방이 달라질 수 있다며, 단기 변동성 확대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한다.

KB증권은 8월 2일 리포트에서 “트럼프의 대외정책은 선언보다 실행에 강한 경향이 있으며, 시장은 이를 선반영할 것”이라며 “하이닉스는 2분기 실적 반등에도 불구하고, 정치 이슈로 기술적 조정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같은 보고서에서는 “장기적으로는 미국 내 생산 확대 계획이 실행되고 있으며, 일부 관세가 부과되더라도 고객 다변화 및 고부가 제품 전략으로 타격을 최소화할 수 있다”며 과도한 매도는 경계할 것을 당부했다. 실제로 하이닉스는 미국 내 후공정 공장 설립을 본격화하며, 생산 기지 다변화 전략을 준비 중이다. 미국 내 생산 비중을 높이면, 향후 관세 부과 대상에서 일부 면제될 가능성도 있다.

 

 

투자자 전략: 단기 리스크 회피 + 중장기 저가매수 병행

 

관세 리스크가 본격화되면 하이닉스를 포함한 반도체 종목 전반이 조정 국면에 들어설 가능성이 크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이 민감하게 반응할 경우, 단기 낙폭이 과대해질 수 있어 손절 매도보다는 탄력적 대응이 필요하다.

단기적으로는 AI 관련 수요가 견조한 미국 고객사와의 계약 지속 여부, 정부 차원의 외교 대응 시그널, 관세 예고의 구체화 여부 등을 주시해야 한다.

중장기적으로는 관세 변수와 무관하게 HBM, DDR5, AI 서버용 메모리 등의 성장 가능성을 고려해 주가가 과도하게 빠질 경우 ‘기회 매수’ 관점도 검토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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